WR Moon 입니다. 페인팅을 기반으로 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 현대 예술을 하고 있습니다.

“집단이나 사회에 존재하는 이질적인 문화 안에서 어느 쪽에서도 완연하게 속하지 않거나, 소속이 불안정한 상태의 사람을 일컬어 ‘경계인’이라 한다. 나는 십여 년 동안 프랑스라는 타지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문화적이고 환경적인 차이들을 관찰할 수 있었고, 여기에서 비롯된 개인들의 관계, 일상 속 빈부의 차이 같은 것들을 관찰자이자 경계인의 시각으로 주목해왔다. 오랜 타지 생활 후 돌아온 현재, 조국인 한국은 나에게 또 다른 낯섦을 선사한다. 이렇게 어딘가에 둥지를 틀지 못하고 계속 비행 중이다. 소속감 없이 순수한 관찰자로서, 어디에 치우쳐있지 않으면서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본다.”
“국적과 나이, 직업에 상관없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스로의 이미지를 방대하게 표현하고 손쉽게 소통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 ‘경계’의 의미는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 개인 혹은 공동체 안에 존재하는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발견되는 요소들을 작업 방향으로 삼고, 이를 회화, 조각, 퍼포먼스를 통해 전달한다.”


Pigeon, 2020, Oil on canvas, 116.8 x 91 cm
작품 속에 나오는 ‘비둘기’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표현된 작가의 형상물이다. 유화로 채색된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색이 변하는데, 유화 속 기름이 빠져나와 캔버스의 나머지 하얀 부분을 오염시키며 원래의 빛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마치 사람 얼굴에 주름이 잡히듯, 여드름이 없어지듯, 작품은 서서히 시간을 담아낸다. 이 작품 안의 비둘기는 살아가고 있지만 점점 희미해지는 ‘현대’를 표현한다.

Twins, 2020, Oil and spray on canvas, 116.8 x 91 cm
어느 날, 아버지가 내게 물으셨다. “넌 외국 가서 그렇게 공부해서 석사 2개나 딴 놈이 그림 실력이 이게 뭐냐, 난 예술은 도통 모르겠다. 어떻게 그러냐. 아니 반대로, 그렇게 10년 동안 하고 싶은 공부하게 해줬으면 네 부모님이 좋아할 만한 최소 그림 하나 정도는 그려주는 게 정상 아니냐?” 아버지는 LG Twins의 팬이셨다. 그래서 이 그림을 그렸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1. 좋아하는 책

Macha Makeieff(마샤 마케이예프)의 Nouveau bréviaire pour une fin de siècle
(마지막 시대를 위한 새로운 지침서)
11. 좋아하는 작가


Ricardo Passaporte(리카르도 파사포르트)
@ricardopassaporte
14. 좋아하는 영화

Mathieu Kassovitz(마티유 카소비트)의 La Haine(증오)
19. 좋아하는 장소
Porte de la chapelle(포르트 드 라 샤뻴) 18e arrondissement Paris(파리, 18구)
23. 좋아하는 스포츠
Football(축구)
24. 좋아하는 브랜드

The North Face(노스페이스)
32.여름or겨울
겨울
33.도시or자연
도시
47. 사후세계는 존재한다 or 안 한다
사후세계는 존재한다
53. 나를 사랑하는 사람 or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를 사랑하는 사람
78. 가장 미안한 사람은?
부모님과 할머니
91.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는가?
너무 많이 받아왔다. 그래도 그 상처가 아물고 굳은살이 생겨 요즘은 조금이나마 둔해졌다.
101. 가장 처음으로 가졌던 꿈은?

130. 좋은 친구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밥 먹자” 번개 쳤을 때 바로 나와주는 친구
150. 현실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작업’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그 ‘작업’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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