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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돔 에메랄드


을지로의 상징적인 두 곳! 바로 을지예술센터와 세운상가죠. 두 장소의 공통점으로, 햇빛이 환히 들어오는 반투명의 에메랄드빛 지붕을 들 수 있겠습니다.


세운상가 상층부에 있는 세운아파트는 건설 당시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타운으로, 영화배우, 정치인 등 거물급 인사들이 거주하는 고급아파트였다고 해요. 얼마 전 라디오에서 세운상가에 대한 내용을 듣다가 당시 ‘힙하다는’ 사람들은 모두 세운상가에 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죠.


세운상가의 ‘세운’은 “세상의 모든 기운이 이곳으로 모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최첨단 전자 기기들이 모여들던 이곳이 얼마나 큰 기대와 꿈을 품고 있었는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세상의 모든 기운이 모여드는’ 곳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보이는 이 천장. 조용한 복도에 서서 이 에메랄드 빛 천장을 바라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기운이 가득해지는’ 기분이 든답니다.


을지예술센터에도 바로 이런 천장이 있습니다. 공간에 아름다운 색깔 필터를 씌워주는 이 천장 덕분에, 햇빛의 기분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변하곤 합니다. 때로는 강렬한 에너지로, 때로는 차분하고 진중하게 말이죠.


세운상가아파트에는 지금도 입주민들이 살고 계시기 때문에 이 빛을 경험해보시라고 하기엔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걱정마세요. 코로나 시국이 끝나면 여러분이 언제든지 들러보실 수 있는 을지예술센터가 있으니까요.


커다란 에메랄드 지붕이 세상을 담아내는 프레임처럼 자리하는 곳. 전시장 위로 차분하게 내려앉은 빛을 뿌려주는 은은한 에메랄드, 바로 이번 주 을지의. 색 입니다.



세운상가 아파트 복도


을지예술센터




ⓒ오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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