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려고 하는 색은, 저번 주 소개드렸던 을지로 예스라이팅 옐로우와 쌍을 이루는 불타는 오렌지 컬러입니다. 을지로 4가 산림동에서 청계천 쪽을 바라보면, 눈부시게 강렬한 두 개의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가 저번 주 을지의 색이었던 예스라이팅 옐로우고, 다른 하나가 오늘 소개해드리는 을지로 빌딩 레드오렌지 입니다.
예스라이팅 옐로우와 함께 조명거리 한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이 강렬한 레드오렌지는 붉은 버건디에 예스라이팅 옐로우를 살짝 섞어 만든 듯 타오릅니다. 이 덕분에 조명거리가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것 같기도 해요.
이 두 건물의 특징은 을지로를 걸을 때 화려한 조명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고개를 올려 하늘을 바라보아야만 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을지아트센터를 찾아가기 위해 정글같은 철공소 골목을 헤매다 보면, 눈부신 옐로우와 오렌지가 등대처럼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답니다.
흥미로운 점은 빌딩 레드오렌지 건물을 보기 위해 로드뷰를 켜 보면, 1층에 진열되어 있는 조명이 너무 밝아서 마치 건물을 흰색으로 덕지덕지 칠해놓은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진취적이고 야심차게 정열을 뿜어내고 있는 건물의 오렌지 컬러와 눈이 멀 것 같은 오색찬란한 조명의 조합은 어쩐지 촌스럽기도, 혹은 힙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대림상가에 올라 산림동을 바라보면 가장 먼저 눈가에 들어오는 강렬한 색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좁은 골목과 건물들이 빽빽한 을지로에서 붉고 샛노란 단풍을 보기는 힘들지만, 을지로 여기 저기에는 아름다운 을지의 색들이 걸려 있어요.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과 어우러지는 산림동의 색을 찾으러 와보시는 건 어떨까요? 불타는 단풍보다 더 정열적인 레드오렌지, 이번 주의 을지의. 색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