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예스 라이팅 옐로우




을지로라고 하면 어쩐지 무거운 색들로 가득할 것 같은데, 을지로 곳곳은 생각보다 밝고 강렬한 색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산림동 철공소 골목에서 조명거리 쪽을 바라보면, 굉장히 예쁜 두 가지 색깔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 이야기할 색은 그 중 하나인 을지로 예스라이팅 옐로우입니다.


밝은 낮에도 그곳에만 조명을 비춘 듯 환하게 빛나고 있는 이 노란색은, ‘예스 라이팅’이라는 조명회사 건물의 외벽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예스 라이팅’은 1981년부터 종로구 장사동에서 영업을 했다고 해요. 회사소개 홈페이지에는 이런 카피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빛이 여기에, 세계의 빛이 여기에”


을지로에서 만들어내던 빛들이 도시 곳곳을 채우고 사람들의 삶 속에 퍼져나가던 시기에, 을지로가 어떤 꿈을 꾸었는지 어렴풋이 느껴졌어요. 아마도 이 꿈들은, 지금 생생하게 칠해져 있는 저 건물의 벽처럼 아직도 을지로 골목 곳곳에 남아있을 거예요.


노란색을 보면 괜히 명랑한 기분이 들고 밝고 희망찬 분위기가 떠오르곤 합니다.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의 종파에서는 노란색을 복강신경조직에 해당하는 색으로 보고, 신체의 이완과 내적인 힘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요. 아마 그래서, 아이들의 방에 노란색이 많은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대낮에도 조명을 켜둔 듯 환하게 빛나는 노란색 건물을 보면서, 어디에선가 괴로워하며 마음의 빛이 꺼져가고 있을 지도 모를 이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주변에 있는 이에게 “이 건물 색 참 예쁘지!”하고 사진을 찍어서 보내도 좋겠지요. 희망찬 분위기와 함께 내적인 힘을 실어서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눈부신 노란색, 이번 주 을지의. 색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