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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 반석교회 오렌지


을지로 C.ENTER의 옥상에서 가장 가까이 보이는 건, 바로 옆 건물 반석교회의 우뚝 선 철탑입니다. 가끔 일을 하다 무거운 마음으로 옥상에 오르면 눈에 들어와 잠깐의 싱그러움을 선물해주는 이 색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의 색은 C.ENTER의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 마치 마주보는 기분마저 들게 하는 색, ‘을지 반석교회오렌지’🍊입니다.


날카롭고 뭉툭한 쇳소리들이 가득한 산림동 한 가운데에, 교회 하나가 있습니다. 무려 1978년도에 지어졌다는 ‘반석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20세기가 한창이던 시절 지어진 교회답게 투박한 콘크리트 외장과 길쭉한 창문에서 ‘옛 교회’의 느낌이 그대로 납니다. 


기계소리 가득한 을지로 골목에 찬송가가 울려퍼지는 광경을 아직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바이러스가 우릴 꽁꽁 가둬두는 이 어지러운 시기가 지나고 나면 기계음 사이로 사람들의 화음이 섞여 들려올 날도 기대해볼 수 있겠죠.👏


C.ENTER에 오시면 하늘이 맑은 날 옥상에 올라가 파란 하늘에 흰 구름, 그리고 그것과 어우러지는 ‘을지 반석교회오렌지’를 마주해보시기 바랄게요. 그리고 어쩌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을지로 4가의 골목들 속에서 앞으로 <을지의.색>에서 소개할 다른 많은 색들을 찾아볼 수도 있을 거예요.


20세기 초의 적산가옥들과 세월이 쌓여 낮게 삐뚤빼뚤 앉아있는 건물들 위로 새파란 간판, 새하얀 십자가가 을지로의 하늘을 우뚝 찌르고 있습니다. 좁은 골목들 위로 잠깐 숨통을 틔워주는 싱그러운 오렌지 컬러. 이번 주의 을지의.색 입니다. 





사진 - 오창동


사진 - 오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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