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큐레이션 | 중심잡지 x 고윤정
들어가는 말
세상에는 수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그 작품들이 진짜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혹은 그것을 만들어낸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포착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작품을 통해서만 전달되는 맥락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어떤 것들은 직접 만나 이야기해야만 알 수 있기도 하죠.
토탈미술관의 객원 편집장이자 공간 TYPE의 공동운영자인 고윤정 큐레이터는 그런 이야기의 장을 기획하는 기획자입니다. 토탈미술관에서 운영되고 있는 작가 중심의 ‘월요살롱’, 예술계의 미시적인 사안들을 함께 모여 이야기하는 ‘비평주점’ 등이 바로 그 장들이죠.
다양한 이야기의 장을 만들어내서 작가와 예술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최근에는 다원예술로 기획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고윤정 큐레이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같이 만나보실까요?
독립 큐레이터로서의 활동
안녕하세요. 오늘은 고윤정 큐레이터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고윤정 큐레이터님은 토탈미술관의 객원편집장으로 계시면서, 동시에 여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시면서 이미단체라는 네트워크 단체로 활동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자기소개를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고윤정입니다. 현재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토탈미술관에서 객원 편집장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토탈미술관은 책을 만들었던 것을 계기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현재는 이곳에서 ‘월요살롱’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월요살롱’ 같은 경우 처음에는 그냥 리스너로 참여했었어요. 개인적으로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아티스트의 깊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제가 월요살롱의 스케쥴링 등에 참여하면서 함께하게 되었고, 현재는 제가 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토탈미술관과 별개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비평주점’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월요살롱’이 아티스트에 집중하여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비평주점’은 아티스트 이외에도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을 만나서 다같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작가와 기획자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이미단체’라는 조직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어요. ‘이미단체’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Space55라는 공간과 연동해서 시작하였는데, 페인팅 관련된 전시들을 진행하고 신생 공간의 탄생과 유지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계신데요. 최근에는 다원예술과 관련된 기획들도 진행하고 계시죠?
네, 최근에 퍼포먼스와 관련된 전시들을 진행했는데요. 사실 퍼포먼스에 대해 관심이 생긴 건 제 취미생활과 관련이 있습니다. (웃음) 제가 취미로 댄스스포츠를 10년 째 하고 있어요. 이 춤은 일종의 시합용 춤인데, 최근 들어 내가 추는 춤을 누군가에게 쇼잉해야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거든요.
그러면서 춤도 늘었지만, 퍼포먼스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어요. 제가 추었던 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준비되고 진행되는지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다 보니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퍼포먼스 작업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퍼포먼스 하는 분들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같이 전시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서치 과정에서 퍼포먼스 작가들을 추적하고 자료를 모으게 되면서 <퍼포먼스 아티스트 레코딩>이라는 책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카이빙’이 아닌 ‘레코딩’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지금도 계속 변화하는 작업들이라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어요.

왼쪽부터 고윤정, 조형빈 ⓒ오창동
‘월요살롱’과 ‘비평주점’, 이야기의 장소들
현재 진행하고 계시는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질문을 드려볼까 합니다. ‘월요살롱’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월요살롱’은 토탈미술관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하는 아티스트 토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술계의 여러 가지 이슈들을 탐구해보는 일종의 큐레이터 리서치이기도 하죠. 지금 만 4년이 되었고 벌써 200회가 넘었어요.
프로그램이 시작된 건 2016년 즈음이었어요. 작가들 같은 경우 자기 작업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데,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들어볼 시간이 너무 부족한 거예요. 그래서 토탈미술관이 쉬는 월요일로 날을 잡고, 이야기를 편하게 들어보자고 시작된 프로젝트였어요.
손님은 몇 분이 오셔도 상관없이 진행이 됩니다. 어디의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 보다는 사실 저희가 이야기를 들어보는, 어떻게 보면 내부적인 큐레이터 리서치에서 출발하기도 했으니까요.
정말로 매주 진행을 하고 계세요?
네, 그럼요. 다만 토탈미술관이 있는 동네가 1, 2월에 너무 추워서 잠깐 방학을 하고, 이번에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3, 4월에도 조금 쉬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게 아니면 계속 진행을 하고 있죠.
작가님들을 초청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부 다 다른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세요. 제각기 고민의 결도 다르고, 또 연령대별로 전혀 다른 고민을 갖고 계시기도 하거든요. 어떤 작가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만나서 한 시간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충분히 알 수 없고, 작업을 여러 번 리서치 해야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은 저희가 너무 바빠서 뒤풀이 진행을 못 하고 있는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에는 새벽 2시까지 뒤풀이가 계속 되곤 했었어요. ‘월요살롱’은 그렇게 네트워킹이자 리서치, 또 작가들의 작업을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여하시는 작가님들과 다른 것들을 기획하기도 하시나요?
‘월요살롱’은 예산을 특별하게 가지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아니어서 참여해주시는 분들에게 특별히 사례비를 드리지는 않는데, 대신 추후 프로젝트할 때 함께 하는 기회가 생기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 작가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작업들을 해왔는지 알아야 하는데, ‘월요살롱’은 그걸 들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거든요.
초창기에는 ‘월요살롱’이 어떤 것들을 하는 프로그램인지 설명드리는 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었는데, 시간이 쌓여서 알려지다 보니까 이제 그런 수고는 많이 줄었습니다. (웃음) 제가 2018년에 <퍼포먼스 아티스트 레코딩> 책 리서치를 위해 퍼포먼스 작가님들을 초청해서 진행을 한 번 했었는데, 2019년에 다른 퍼포먼스 작가님들이 역으로 신청을 해주셨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그런 식으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만나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박미라, 《삼키는 마음Speechless》, 2019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 ‘비평주점’도 진행하고 계신데요.
토탈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월요살롱’과 달리, ‘비평주점’은 저 혼자 시작한 프로그램이에요. ‘월요살롱’ 초기에 함께 뒤풀이를 하다보니, 역시 술이 들어가면 진심이 더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편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이렇게 해서 ‘비평주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술도 많이 준비하고 음식도 제가 직접 하느라고 몇날 며칠이 걸렸어요. 제가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그렇게 준비했던 건데, 자주는 못 하겠더라고요. (웃음) 현재 한 달에 한 번, 지난 10월까지 진행을 했습니다.
‘비평주점’은 패널 여러 분을 초청해서 미술계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안들에 대해서 하는 비평 토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처음 ‘비평주점’을 만들 당시에는 제가 책을 쓰면서 제도권의 기금과 선정 시스템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주제로 먼저 시작을 했죠.
다양한 분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면 정말 재미있는 토크가 오갈 것 같은데요.
처음에 잡았던 주제 중에 ‘미술과 부동산’이라는 주제가 있었어요. 정말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두 단어를 가지고, 이것을 다른 입장으로 바라보는 분들을 모아서 충돌이 일어나면 흥미로울 것 같았거든요. 같은 주제로 추후에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을지로도 나왔었죠.
플레이스막에서 진행했던 때에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플레이스막 자체가 연희동의 젠트리피케이션을 피부로 많이 느낀 곳이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죠. 또 제 지인 중에 예술 공간 50여 개를 인터뷰해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책을 쓴 친구가 있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니, 그 시점에는 인터뷰 했던 공간의 절반이 이미 없어졌더라고요.
예술가들 역시 처음 만나는 경우는 대부분 작업실이 어디냐는 이야기로 쉽게 말문을 열어요. 다양한 젠트리피케이션 이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거죠. 을지로 역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 R3028의 고대웅 작가님과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이슈로 모이기가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진행을 하셨나요?
작년까지는 보통 모이면 스무 분 정도가 오셨었어요. 올해는 관객을 초청할 수가 없으니까 Zoom으로 진행하거나 녹음을 이용하기도 했고요. 그런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올해는 동시대 크리에이터 비평가들을 더 많이 만났던 것 같아요. 작년까지는 프로그램 이름이 ‘비평주점’임에도 실제 ‘비평가’들이 많이 오시진 않았었거든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비평가들은 대부분 직접적인 말 보다는 글로 만나는 것을 선호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진행하다보니 동시대 기획자들의 아카이빙의 모양새가 만들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큐레이터는 만나볼 수록 정말 성향이 다 다르시고 관심사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거든요. 더 많이 진행해서 이걸 하나의 아카이브로 만들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작당모의》 전시 ⓒ오창동
다원예술, 그리고 퍼포먼스
최근에는 퍼포먼스와 관련된 작업들을 하고 계시죠?
제가 작년 전시에서 퍼포먼스와 관련되어 보고자 했던 주제는 ‘반복’이었어요. ‘반복’이라는 개념을 공연 예술 작가들과 시각 예술 작가들이 서로 다르게 인식하고 있더라고요. 이 차이가 흥미로워서 주제로 다루어보고 싶었는데, ‘반복’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어떤 평범성 때문에 오히려 작가들의 상상의 나래가 더 펼쳐졌던 부분이 있었어요.
전시 제목인 《프롬나드 런》은 댄스스포츠에서 남녀가 앞으로 나아가는 반복적인 연결 동작을 뜻하는 ‘프롬나드 런’에서 따왔습니다. ‘반복’을 주제로 질문을 계속 던지다보니 다양한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조영주 작가의 경우 육아를 하면서 적어놓았던 수유일지를 기반으로 스코어를 만드신 흥미로운 작업을 하셨죠. 이런 여러 가지 작업들로 2019년 말에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 전시가 끝나자마자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다원예술을 주제로 기획전시를 해보고 싶다는 연락이 왔어요. 세종문화회관은 오케스트라단이나 무용단 같은 좋은 자원을 가지고 있었고, 이분들과 협업을 하는 전시를 기획하고 싶다고 말이죠. 그래서 여섯 개 팀을 초대해서 《행복이 나를 찾는다》라는 제목의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의 전시는 여러 단체들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고 들었는데요.
작가들이 서울시무용단, 서울시연극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협업을 하게 되었어요. 연극단에서 한 분, 무용단에서 두 분, 유스오케스트라에서 한 분이 팀을 이루어서 진달래&박우혁 팀과 협업을 하기도 했고, 신제현 작가의 작업은 무용단에서 너무 좋아하셔서 무용단과 협업을 진행했죠.
서로 전혀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협업을 하다 보니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이를 테면 시각 작가의 경우 안무가와 무용수가 따로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것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오케스트라의 경우도 기획자와 그것을 실연하는 실행자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죠. 시각예술에서는 기획자가 곧 실행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행복이 나를 찾는다》라는 제목은 참여한 작가들이 모두 자기가 어떤 예술가로 성장할 지에 대한 고민을 화두로 가지고 계셔서 짓게 되었어요. 특히나 전시가 올려지는 시기가 코로나가 막 퍼져나가려고 하던 시기여서, 협업을 하면서 느낀 것들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진행한 전시였죠.
넓게 장르적으로 보면 다원예술이 될 것이고, 조금 좁혀서 이야기하면 퍼포먼스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시각예술이 바라보는 퍼포먼스와 공연예술이 바라보는 퍼포먼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가장 큰 차이는 그것이 실행되는 장소, 즉 화이트큐브와 블랙박스의 차이인 것 같아요. 오픈된 공간과 닫혀있는 공간의 차이, 그리고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시간도 일반적으로 다르고, 팀을 꾸려서 하는지의 여부도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공연예술은 기본적으로 관객을 상정하고 이루어지는데, 시각예술에서는 그걸 관객을 끌어들이는 참여미술로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퍼포먼스라는 측면에서는 퍼포먼스 역시 팀을 꾸리거나 공연예술 쪽 전문가들과 협업을 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요.
또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작업의 결과물을 어떤 것으로 생각하는지 같은 것도 있겠습니다. 시각예술의 퍼포먼스는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도 작품으로 간주되죠. 그럴 경우는 주로 영상으로 그걸 담지만, 작품을 완성하는 데 있어 관객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닌 경우들입니다.
공연예술과 시각예술이 각자의 영역을 확장하면서, 만나는 접점들이 더 늘어나고 있죠. 최근 다원예술을 주제로 한 기획들을 이어나가고 계신데, 어떤 것을 더 보고 싶으신가요?
다원예술과 퍼포먼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서로 상이한 것 같아요. 올해는 다원예술 안에서 협업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 것인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해왔습니다. 또 다원예술의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것도 제가 가지고 있는 큰 질문 중 하나고요.
관련해서 여러 작가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는데, ‘다원예술’이라는 용어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처음에는 장르를 구분하기 어려운 것들을 묶기 위한 개념의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은 다양한 것들을 베이스로 한 작업들이 많아졌거든요. 앞으로도 계속 생각해보아야 할 주제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야기할 거리가 몹시 많은 주제인 것 같습니다. 시간 관계상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쉽네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현재 진행하고 계시는 전시 이야기를 하고 인터뷰를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전시는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공간 TYPE’이라는 곳에서 열리고 있는 《작당모의》라는 전시입니다. 공간 TYPE은 독립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네 명의 큐레이터, 고윤정, 이승아, 임종은, 주은정이 함께 공동운영을 하는 곳이에요. 이 네 명의 큐레이터가 다섯 명의 작가와 함께 만든 전시가 현재 열리고 있습니다.
공간 자체가 이제 막 오픈을 해서 이것저것 마감을 하고 전시 오픈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지하 전시 공간 같은 경우는 공연을 고려해서 공간 디자인이 되기도 하였고요. 지하와 건물 2층 공간이 전시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들을 담고 있어요. 전시명인 《작당모의》는 새롭게 열리는 이 공간에서 다채로운 예술 실험을 펼칠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신당동이 여러 지점을 연결하는 유연하고도 개방적인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전시 공간이 다양한 작품들을 잘 담아낼 수 있는 멋진 공간인 것 같습니다. 시간 날 때 한 번 더 와서 조용히 전시를 둘러보고 싶네요. 다원예술에 대한 기획도 계속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원예술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것들에 대한 발견을 전시를 통해 또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인터뷰는 여기까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윤정 ⓒ오창동

ⓒ오창동
고윤정(큐레이터)
고윤정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학과 미술이론을 공부하였고, 서울대에서는 협동과정 미술교육과에서 미술이론을 연이어 공부하면서 점차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토탈미술관에서 아티스트 토크 중심의 <월요살롱>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작가와 기획자로 구성된 <이미단체>를 만들어 미술계 내의 자생성에 대해서 탐색해 보고 있다. <비평주점>(2019-2020)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미술계의 다양한 현장의 현안을 토크형식으로 진행 중이다. 평소에 취미로 갖고 있던 움직임에 대한 부분을 최근 미술전시에 하나씩 접목해 보면서 퍼포먼스 아트와 관련된 전시 기획에 주목하고 있다.
2018년 <반복, 그러나 다른> 제목의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사전연구 프로그램으로 『퍼포먼스 아티스트 레코딩』이라는 책을 썼으며, 향후에 이 책을 연이어 준비할 계획이 있다. 현재는 퍼포먼스/다원예술에 대한 자료연구, 실제 전시에서 활용가능한 사례들을 연구하면서 다원예술의 장르적인 특성과 전시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공간과 사물, 움직임에 대해서 집중하려고 한다. 《프롬나드런》(복합문화공간 에무, 2019), 《행복이 나를 찾는다》(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20) 등 다원예술 전시를 기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