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b.1992)

이수연입니다. 드로잉 작업을 합니다.


선의 결과 움직임으로 많은 걸 떠올릴 수 있는 드로잉의 맛을 좋아합니다. 발붙이고 살아온 곳의 모습과 일상의 이런저런 평범하고 유한한 것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설경

첫눈이 오는 날 어머니께서 하신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설경을 좋아하시지만 동시에 그런 쓸쓸한 풍경이 없다고 하셨어요. 어머니께서 어릴 적 눈이 오는 날이면, 친구들은 나와 놀다가도 곧 집으로 돌아갔지만 어머니께서는 빈집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었다고 하셨어요. 온 동네가 눈으로 차오를수록 빈집은 하염없이 비었을까요?








장롱에서 꺼낸 사진

시간이 어찌 보면 느리고 어찌 보면 빠릅니다. 뭐든 꿈같이 느껴질까 봐 가끔은 애가 타기도 하네요. 장롱에서 꺼낸 흑백 사진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1.좋아하는 책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 19세기 말이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생동감 있게 쓰여 술술 읽힌 책입니다. 조선에 입국한 선교사의 글인데, 당시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담아 내기도 하고 모든 낯선 것들을 관찰하는 애정이 보였습니다. <예술가들의 대화>도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지만 생각보다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일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작가님들의 대화가 담겨 작은 아쉬움이 해소되던 책이었네요.



17.좋아하는 게임


90년대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GTA 산안드레아스> Ice Cube의 It Was A Good Day를 꼭 곁들여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플레이하지는 못한 <오브라 딘 호의 귀환> 시각 연출과 음악의 조화가 멋집니다.



21. 좋아하는 분위기

[사진 1, 2, 3] 정겨운 우리나라의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강원도, 부산항 근방, 일광)


22. 좋아하는 여행지

홍콩, 타이베이, 장가계, 강원도, 시칠리아


26. 좋아하는 전자기기

7년째 사용 중인 아이폰 5S, 색감이 좋은 후지 XF1 그리고 열심히 그림을 스캔해주는 엡손 V39


61. 나의 취미

[사진 4] 가끔 픽셀 그림을 그립니다. 저사양 그래픽을 좋아하다 보니 찍어뒀던 사진 중 마음에 드는 공간이 있으면 베껴 그리곤 합니다.


89. 추억의 무언가가 있다면?

지금은 사라진 강원도 도계읍의 외할아버지 댁. 할아버지께서 직접 지으신 흙집이었고 마당 앞으로는 기찻길이, 뒤뜰로는 낭떠러지 아래 작은 천이 있었습니다. 매년 그곳을 찾아 강원도 산중의 계절을 맛보았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저에게 큰 힘이자 감각의 원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101. 가장 처음으로 가졌던 꿈은?

게임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짜여진 세계 안에서 반복적인 그림을 그려낼 의욕과 자신이 없어 빠르게 접었던 꿈이 생각납니다.



106. 기분을 전환하는 나만의 방법은?

[사진 5] 친구 또는 가족과 마냥 걷습니다. 요즘은 기본 10km 이상 걷게 되는데 걸을수록 활기가 돌고 왠지 잡념을 무던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뭔가 해냈다는 보람도, 대화하는 재미도 좋습니다.


108. 인생에서 후회한 적이 있는가?

후회는 많지만 아쉬운 건 없습니다. 다만 시도해보지 않아서 드는 후회만큼은 없길 바라네요.

117. 현재 구독중인 무언가가 있는가?

블로그로 사람들의 일상을 구경하는 걸 즐깁니다. 심미안이 좋거나, 일상의 다양한 것을 곱씹는 글이 있거나, 장르가 좀 인간극장 같다거나(?) 하면 구독합니다.


123.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인가?

이십대 중반까지는 혼자만의 시간을 너무나 즐겼지만 요즘은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편이에요. 함께 할 때 경험과 시야가 넓어지는 재미를 좀 더 누리고 있습니다.


126. 평생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는가?

[사진 6] 감흥이 잦은 편이라 잊지 못할 순간이 너무 많은 게 탈이네요. 그래도 한가지를 꼽자면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변을 달린 여름입니다. 내리는 소나기를 당연하다는 듯 맞으며 안경에 맺힌 빗방울과 함께 강길을 따라 뻗은 기찻길을 올려다본 순간이 생각납니다. 그날을 곱씹으며 그림도 그려뒀어요.


127.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언젠가 작업실을 멋지게 꾸리고 싶습니다. 몰입의 공간으로 만들어 작업도 조금 더 넉넉하고 가지런하게 보관하고 싶고, 종종 사람들을 초대해 일상에 작고 새로운 경험이 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데. 아직까지는 조금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미루고 있네요.


130. 좋은 친구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다지 가까워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과 오래간 친구로 지내고 있는데, 언제 가장 좋았는가 하면 저에게 질문을 던질 때였네요. 아주 시답지 않은 거라도 상관 없어요. 서로에게 궁금한 게 있다면 좋은 친구입니다.


143. 타인에게 받았던 것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사촌 언니가 사준 알록달록한 메이크업 팔레트가 생각납니다. 색은 하나하나 예쁘지만 눈에 바를 엄두가 잘 나지 않는데 그저 '물감 같아서 네 생각이 났다' 며 쥐여줬습니다. 그래도 집에 있을 때 발라는 보았는데 도화지가 썩 즐거워 보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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