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루프 옐로우 오우커



을지로 산림동 거리에 늘어선 건물 1층에는 철공소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비교적 월세가 싼 2층과 3층에는 음식점이나 카페, 전시 공간, 작가들의 작업실과 펍 같은 다양한 공간들이 자리잡고 있죠.


을지로에서 주말을 보내보신 분이라면, 골목골목 숨어있는 ‘힙한 공간’들을 찾기 위해 고개를 들고 철공소 위를 열심히 살펴보신 경험이 있을 거예요.


그러다보면 이따금씩 골목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노란 천막 혹은 빛바랜 슬레이트 지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을지로에서는 샛노란 천막도 새하얗던 슬레이트도 시간의 흔적을 거쳐 옐로우 오우커라는 색이 되어 나타납니다. 어쩌면 을지로를 사랑하는 이들은 그 시간의 색깔을 만나기 위해 을지로를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을지예술센터 옥상에서 내려다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을지로의 숨은 맛집 ‘껍데기집’의 반려견도 옐로우 오우커로 을지로 풍경을 장식하고 있는데요. 이 댕댕이들이야말로 아이 레벨(eye level)의 1층이 아닌 2, 3층부터 시작되는 을지로의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을지로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하루 동안 내 머리 위를 덮은 지붕의 색이 어떻게 물들어가는지 한번 살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시간의 매력을 가득 담고 있는 을지로와 을지로 루프 옐로우 오우커, 바로 이번 주 을지의. 색 입니다.



ⓒ 청두

ⓒ뀨